"아빠, 놀부는 나빠요!"
얼마 전 아들이 동화책 흥부와 놀부를 읽고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 보통 동화 속에서 착한 인물과 나쁜 인물이 명확하게 나뉘지만, 과연 놀부가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만 볼 수 있을까요? 이번 기회에 아들과 함께 생각을 넓혀보기로 했습니다.
2025.02.08 - [일상에서 대화] - 흥부는 정말 완벽하게 착한 인물일까?
1. "놀부는 왜 나쁠까?" 질문 던지기
아들에게 먼저 물어봤어요.
"놀부가 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
아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어요.
"흥부를 때리고, 쫓아내고, 욕심이 많잖아요!"
맞아요. 이야기 속 놀부는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인물이에요.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볼까요?
"그렇다면 만약 네가 놀부라면, 흥부를 도와줬을까?"
아들은 잠시 고민하더니 "음… 그래도 동생이니까 도와줘야지!"라고 했어요. 하지만 모든 형이 동생을 도와야 하는 걸까요? 여기서 다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2. "놀부 입장에서는 어땠을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기
제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보았어요.
"놀부도 자기 재산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거야. 흥부가 계속 놀고먹기만 한다면 도와주는 게 맞을까?"
아들은 고민하며 이렇게 말했어요.
"그래도 가족인데 너무해! 하지만… 계속 도와주기만 하면 힘들 수도 있겠네."
이처럼 한 가지 시각에서만 보던 이야기를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것도 좋은 대화 방법이에요. 놀부는 이야기 속에서 탐욕스러운 인물로 묘사되지만, 당시 사회에서 부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죠.
3.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뭘까?" 함께 생각해보기
흥부와 놀부 이야기는 권선징악(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항상 그런 결과가 나오지는 않죠.
그래서 아들에게 이렇게 물어봤어요.
"만약 이 이야기가 현실이라면, 꼭 놀부가 벌을 받아야 할까?"
아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음… 꼭 그런 건 아닐지도?"라고 했어요.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교훈과 현실에서의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 거죠.
4. 결론: 생각의 폭 넓히기
이번 대화를 통해 아들은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을 단순하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점을 배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마무리했어요.
"놀부가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워. 대신 욕심을 부리면 결국 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 중요한 교훈이야."
아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조금 알 것 같아!"라고 했어요.
마무리: 열린 질문으로 아이의 사고력 키우기
이처럼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질문하고 토론하다 보면 사고력이 한층 자라게 돼요. 다음번에는 다른 동화를 읽고도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을 넓혀보는 대화를 해보려고 해요.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사고력은 자라날 거예요. 여러분도 아이와 함께 다양한 질문을 던져보며 생각의 폭을 넓혀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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