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배워야하는 이유 : 부모의 역할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빵을 나누던 중, 저는 아이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옛날에 한 지혜로운 사람이 이런 질문을 했단다. ‘강한 사람이란 누구일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아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습니다.
"음… 힘이 센 사람? 무거운 걸 많이 드는 사람?"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만약 누군가 너를 화나게 하면, 네가 화를 참는 건 강한 걸까, 약한 걸까?"

아이는 조금 더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화내고 싶은데 참으면 힘든데… 그래도 참으면 강한 거 아닐까?"

저는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게 다시 질문했습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아이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고, 잠시 후 대답했습니다.
"그럼 진짜 강한 사람은 힘이 세서 남을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인 거네?"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맞아. 힘이 세서 남을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이길 줄 아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란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아이에게 직접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줍니다. 부모가 먼저 고민하고 배우며 아이와 함께 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사고력과 지혜를 키워 주는 과정이기 때문이지요.

이 경험을 통해 저도 깨달았습니다. 부모가 먼저 배우고, 질문하는 태도를 가지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배움을 즐기게 된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아이와 함께 배울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세상을 배웁니다. 부모가 새로운 지식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그런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와 토론의 문화입니다. 아이가 던지는 질문에 단순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사고력이 깊어집니다.

부모가 함께 배우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배움을 통해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게 하는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울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몇 가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루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세요.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가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아이와 대화하다 보면 다양한 질문이 나옵니다.

이런 궁금증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노션이나 다이어리에 기록해 보세요.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 아이와 함께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야기해 보면, 자연스럽게 배움이 습관이 됩니다.

책 한 권을 정해 아이와 함께 읽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순히 “어땠어?”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가벼운 논쟁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찬성과 반대 입장을 나누어 이야기해 보고, 이후에는 역할을 바꿔서 반대 입장을 주장해 보도록 유도해 보세요. 이렇게 하면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집니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기 전, 그곳에 대한 정보를 아이와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여행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세상을 배우는 기회가 됩니다.

부모가 배우는 이유는 아이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도 성장하고, 아이는 배움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저녁, 아이에게 먼저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넌 어떤 질문이 궁금해?”라고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작은 대화 하나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배움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