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의 핵심 철학: 왜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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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들 우주와 함께 성장 중인 아빠, ‘나프로’입니다.

 

지난주에 제가 떼쓰는 아들 앞에서 ‘하브루타 실험’을 시작했다고 말씀드렸죠? 솔직히 처음엔 ‘이게 될까?’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며칠 동안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서툴게나마 질문을 던져보니 작은 변화가 보이더라고요.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기 전에 제 눈을 보고 무언가 말하려고 끙끙대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졌달까요?

2025.06.18 - [일상에서 대화] - 3살 아이 떼쓰기, 소리치기 전에 딱 3가지만!

 

3살 아이 떼쓰기, 소리치기 전에 딱 3가지만!

아이가 마트 바닥에 드러누워서 발을 동동 구를 때, 등에서 식은땀 쫙 나본 적 있으시죠? 저는 어제 놀다가 마음에 안든다고 누워버린 그 경험을 했답니다. 저희 아들 우주(3세)가 갑자기 드러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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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변화에 용기를 얻어, 저도 하브루타에 대해 제대로 파고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대체 그게 뭐길래, 유대인들은 수천 년 동안 이 방법으로 공부하고 대화했을까요? 오늘은 그 근본적인 이야기, 하브루타의 핵심 철학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 하브루타, 그게 대체 뭔가요?

"하브루타(Havruta)란 나이, 계급, 성별에 관계없이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공부법이다."

 

저도 처음엔 ‘유대인 교육법’이라고 해서 뭔가 거창하고 어려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핵심은 아주 단순하더라고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 이게 전부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공부는 어떤가요? 조용한 도서관에서 혼자 밑줄 쫙쫙 그어가며 책을 파고드는 모습이잖아요. 그런데 하브루타는 정반대예요. 시끌벅적하게, 때로는 얼굴을 붉혀가며 논쟁하는 게 바로 그들의 공부 방식이었던 거죠.

중요한 건 ‘정답’을 찾는 게 아니에요. 내 생각과 네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끊임없이 파고들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논리를 세우고,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거죠.

  • 혼자 하는 공부 (Reading Alone) → 지식 습득
  • 짝과 함께하는 하브루타 (Learning with a Partner) → 지혜 탐구

단순히 지식을 머리에 넣는 게 아니라, 친구와 함께 그 지식을 요리조리 뜯어보며 ‘생각하는 힘’ 자체를 기르는 것. 이게 바로 하브루타의 첫 번째 매력이었습니다.

2. 수천 년의 지혜, 하브루타는 어디서 왔을까?

하브루타의 뿌리는 무려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를 공부하던 방식에서 시작됐다고 해요. 탈무드는 법, 역사, 철학, 일상생활의 지혜까지 담고 있는 방대한 책인데, 내용이 함축적이고 해석의 여지가 많아서 혼자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유대인들은 자연스럽게 짝을 이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사람의 지혜는 촛불 하나와 같지만, 두 사람의 지혜는 훨씬 더 밝은 횃불과 같다."

탈무드에 나오는 구절처럼, 그들은 혼자 끙끙 앓기보다 동료와 함께 토론하며 의미를 찾아 나갔습니다. 서로의 해석에 질문을 던지고, 반박하고, 또 다른 근거를 찾아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경전의 깊은 의미를 깨달아 간 거죠.

이런 방식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공동체 의식협업 능력을 기르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며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훈련을 수천 년 동안 해온 셈입니다.

3. 왜 지금, 우리에게 하브루타가 필요할까?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어요. “그건 옛날 유대인들 얘기고, AI가 뭐든 답해주는 세상에 그게 왜 필요해?”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하브루타가 더더욱 필요하더라고요.

구분 과거의 교육 미래의 교육 (하브루타)

목표 정답 찾기, 지식 암기 좋은 질문 찾기, 문제 해결
핵심 능력 성실함, 기억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 소통 능력
정보의 역할 교사/책이 지식의 원천 정보는 도구, 해석과 적용이 중요
학습 태도 수동적 수용 능동적 탐구

이제 단순 지식은 큰 의미가 없는 시대입니다. 챗GPT에게 물어보면 10초 만에 답이 나오니까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진짜 중요한 능력은 뭘까요?

  • 정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 나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능력
  • 수많은 정보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비판적 사고력
  •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소통 능력

이 모든 능력의 시작이 바로 **‘좋은 질문’**을 던지는 데 있습니다. 하브루타는 정답을 주입하는 대신, 아이가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의 근육을 키우도록 돕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숙제했어?” “학원 가야지!” 같은 지시가 아니라, “오늘 학교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뭐야? 왜 그게 재미있었어?” 같은 질문을 던질 때, 비로소 아이는 자기의 세계를 우리에게 열어주기 시작합니다.


결론: 하브루타는 ‘관계’의 기술이다

오늘 하브루타의 철학에 대해 알아보니, 이건 단순히 공부 기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성장시키는 ‘관계의 기술’ 이자 ‘삶의 태도’ 입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비싼 장난감이나 좋은 학원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며, 다른 사람과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요?

그 힘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오늘, 우리 집 식탁에서 시작하는 작은 질문과 대화, 즉 ‘가족 하브루타’라고 믿습니다.


▶ 다음 이야기 예고

이론은 이제 충분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 <나프로의 하브루타 실험일지: 실전편> 에서는 그래서 이걸 집에서, 아이랑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지 아주 구체적인 대화 예시와 저만의 꿀팁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마트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조를 때”, “밥 먹기 싫다고 할 때” 등 현실 육아에 바로 적용 가능한 실전 하브루타, 많이 기대해주세요!

 

 

[출처 및 참고자료]

 

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 - 예스24

“발표 못하고 책 안 읽는 내 아이,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전국 교육청이 주목한 ‘질문이 있는 교실’, ‘아이가 직접 말하고 글 쓰는 수업’이 강화되고 있다!‘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m.yes24.com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 알라딘

유대인의 자녀 교육은 물론 일상생활에 하브루타가 어떻게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는지, 유대인이 하브루타로 무엇을 얻고 이루었는지, 우리의 자녀 교육에 하브루타를 접목하여 어떻게 실천하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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