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안 하는데, 왜 한국만 분리수거를 열심히? - 아이 재활용 4가지 교육
얼마 전, 아이가 어떤 콘텐츠를 보다가 미국은 음식물 쓰레기도 비닐에 넣고 버린다고 본 거 같아요.
그리고 분리수거를 함께 하러 나가는데 날씨도 춥고 하니까 이런 불평이 나왔어요.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분리수거를 잘 안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만 이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까?"
순간 대답이 막혔어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벌금과 환경을 위해 분리수거가 중요하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묻는 핵심은 "왜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느냐"였거든요.
그래서 아이와 같이 공부하고 자료를 찾고 결론을 메모 형태로 남깁니다.
1. 남이 안 한다고 우리도 안 해도 될까?
아빠: 미국에서도 분리수거를 하는 지역이 많긴 해. 하지만 덜 한다고 해서 우리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아이: 음... 그러면 다 같이 안 하게 되니까 환경이 더 나빠질 수도 있겠네?
아빠: 맞아. 환경 문제는 결국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거야. 다른 나라가 덜 한다고 해서 우리까지 포기하면, 지구는 더 힘들어지겠지?
💡 팩트 체크: 한국의 재활용률은 2021년 기준 약 60%로 OECD 국가 중 상위권이에요. 반면, 미국의 재활용률은 약 32%로 비교적 낮아요. 하지만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는 적극적인 재활용 정책을 펼치고 있어요.
2. 한국은 왜 더욱 분리수거를 해야 할까? (경제적 측면)
아이: 그런데 한국은 왜 유독 분리수거를 강조하는 거야?
아빠: 한국은 광물과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만약 플라스틱, 금속, 유리, 종이 같은 4대 생활폐기물의 재활용률을 1%만 높여도 연간 639억 원을 절약할 수 있어.
아이: 와, 그렇게 큰 돈이 절약된다고?
아빠: 맞아! 실제로 환경부 분석에 따르면, 1995년 종량제 도입 이후 2012년까지 종이, 유리병, 캔, 플라스틱, 고철 등의 재활용량 증가로 얻은 경제적 가치는 무려 4조 7,300억 원이나 돼.
아이: 그러면 우리가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면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거네!
아빠: 그렇지! 그래서 분리수거를 잘하는 게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일이야.
3. 재활용이 항상 효율적인 걸까?
아이: 그런데 사람들이 그러던데, 우리가 열심히 분리배출해도 실제로 재활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아빠: 좋은 질문이야! 사실 모든 재활용품이 다시 쓰이는 건 아니야. 예를 들어 플라스틱의 경우, 복합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은 재활용이 어렵거든.
아이: 아... 그러면 안 되겠다.
아빠: 그래서 더 좋은 방법은 재활용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쓰레기를 덜 만드는 것도 함께 실천하는 거야!
💡 팩트 체크: 한국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중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약 22%에 불과해요. 특히 색깔이 있는 플라스틱이나 복합 재질 제품은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돼요.
4. 기업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해
아이: 근데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큰 공장에서 쓰레기를 막 만들면 의미가 없는 거 아니야?
아빠: 맞아. 그래서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정부도 변해야 해.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시행하고 있어.
아이: 그러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계속 노력해야 기업도 바뀌겠네?
아빠: 맞아! 사람들이 재활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면, 기업도 그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거든.
💡 팩트 체크: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100% 재활용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한국도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플라스틱 감축 정책을 강화하는 중이에요.
결론: 작은 노력도 의미가 있어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처음에는 "왜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하냐"는 의문을 가졌지만, 결국 재활용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작은 노력이 모이면 더 나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이해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실천하는 것이에요. 여러분도 아이와 이런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